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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제 끝난 SaaS 비용, 핀옵스(FinOps)로 관리하는 이유
인사이트
매달 나가는 SaaS 구독료가 예상보다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느낀 적 있으신가요? '1인당 월 얼마'로 고정돼 있던 요금제가 최근 들어 슬며시 달라지고 있습니다.
핀옵스(FinOps)란 무엇일까요
핀옵스는 'Finance(재무)'와 'DevOps(개발·운영)'의 합성어로, 조직 내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의 비용과 비즈니스 가치를 최적화하는 운영 문화이자 프레임워크입니다.
기존의 핀옵스는 AWS, Azure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의 낭비를 찾아내고 비용을 최적화하는 체계로 출발했습니다. 반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전통적으로 '1인당 월 얼마'를 내는 정액제 구독 모델이 중심이라, 예산을 예측하고 통제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2025년 2월 발표된 NASSCOM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SaaS 시장 규모는 2026년 3,1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5년 기업들의 평균 SaaS 지출액은 2억 4,600만 달러에 이릅니다. 엔터프라이즈 기술 지출이 늘어나는 이면에는 새로운 비용 구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바뀌는 SaaS 요금제
AI 기능은 호출할 때마다 연산 자원을 씁니다. 그래서 벤더들은 기존 구독료는 그대로 두고, AI 사용량만 별도 단위로 떼어 과금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1인당 정액 구독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사용량 기반 과금 모델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365, 깃허브 같은 주요 IT 서비스들이 이런 종량제 요소를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Microsoft Security Copilot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Microsoft 365 E5 라이선스 기준으로 유료 사용자 1,000명당 매월 400 SCU(Security Compute Unit)라는 기본 제공 한도가 있는데, 이를 초과하면 1 SCU 당 6달러의 추가 요금이 붙습니다. 어도비는 생성형 AI 기능 파이어플라이에 크레딧을 매깁니다. 전용 파이어플라이 플랜 없이 일반 Creative Cloud를 쓰는 사용자는 월 크레딧이 소진되면 생성이 멈추고, 추가 크레딧을 구매해야 합니다.
가트너는 2030년까지 엔터프라이즈 SaaS 지출의 최소 40%가 사용량이나 성과 기반 모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통제 장치가 없다면, AI 에이전트의 단순 반복 작업만으로도 예상치 못한 요금이 쌓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참고] SaaS 라이선스를 실제로 어떻게 할인·정리했는지 사례가 궁금하다면?
👉 어도비 클라우드 할인 라이선스 관리 꿀팁
파악되지 않는 구독: SaaS 스프롤과 섀도우 IT
SaaS 비용을 늘리는 또 다른 원인은 'SaaS 스프롤(SaaS Sprawl)'과 '섀도우 IT(Shadow IT)'입니다. SaaS 스프롤은 조직 내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도입과 사용이 통제되지 않고 확산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부서나 개별 직원이 IT 부서의 통제 없이 법인카드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결제해 쓰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섀도우 IT도 비슷하게, 회사 IT 부서의 공식 승인이나 감독 없이 조직 내 부서나 개인이 무단으로 쓰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클라우드 서비스를 뜻합니다.
이러한 미사용·저활용 라이선스 비중은 여러 조사에서 25~30% 수준으로 언급됩니다. 다만 이 수치는 SaaS 관리 솔루션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낸 조사가 많으므로 참고용으로만 두고, 실측치로 다시 확인해 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가상 시나리오로 보는 비용 누수
직원 60명 규모 회사가 협업툴, 디자인툴, CRM, AI 코딩 도구를 쓰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카드 명세를 모아보니 결제 주체가 네 부서로 나뉘어 있었고, 갱신 월도 제각각이었습니다. 기능이 겹치는 도구가 두 개 있었고, 퇴사자 계정이 정리되지 않은 좌석도 남아 있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먼저 줄어드는 비용은 단가 협상이 아니라 정리에서 나옵니다. 협상은 결제 창구와 갱신 시점을 맞춘 다음 순서입니다.
부서별 중복 툴 도입, 사용량 기반 과금의 무분별한 확대, 숨어있는 AI 추가 요금, 불필요한 상위 등급 업그레이드, 방치된 미사용 라이선스는 눈에 띄지 않는 비용 누수를 만듭니다. 이제 기업들은 AI, SaaS, 클라우드 비용을 각각 단절된 예산으로 다룰 게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프레임워크 안에서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참고] 클라우드 비용이 어디서 새는지 항목별로 더 짚어보고 싶다면?
👉 AWS 비용이 매달 새는 3가지 구조와 절감 포인트
통합 구매 및 비용 관리 전략
실제 절감률은 계약 구조와 관리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미사용 SaaS 라이선스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비용 메리트는 상당합니다. 가트너가 리더 기업으로 선정한 SaaS 관리 플랫폼 CloudNuro는 SaaS 지출의 23~3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제시합니다.
지금 확인해 볼 실무 체크포인트 3가지
우리 회사는 얼마나 관리가 되고 있을까요? 아래 세 가지부터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 최근 12개월간 SaaS 결제 건을 부서별·갱신 월별로 정리해 보셨나요? 이 목록이 IT 부서가 파악한 것보다 많다면, 그 차이가 첫 번째 정리 대상입니다.
- 계약서에서 '기본 제공량'과 '초과 단가'를 찾아 확인해 보셨나요? AI 기능이 포함된 서비스는 과금 단위(시간·토큰·크레디트)와 사용량 상한 설정 기능 여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 도구별로 최근 30일 로그인 횟수가 0회인 계정을 파악해 보셨나요? 갱신 30일 전에 이 숫자를 근거로 라이선스 사용자 수를 조정하면, 별도 솔루션 없이도 정리가 가능합니다.
SaaS 비용 관리는 결제 구조를 파악하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결제 창구를 정리하고 갱신 시점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범위가 크게 넓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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